여자의격

경단녀를 아시나요?…기혼여성 35% 경력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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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을 일컫는 신조어 ‘경단녀’는 현실

최근 맞벌이를 하는 하는 부부들 사이에는 둘째를 갖는 것을 꺼리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첫째를 출산후 회사를 그만뒀던 아내가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급여가 삭감되어 주택 마련이나 아이 교육비로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금전적 부담때문인데 아이를 한 명 더 낳다가는 수입이 더 줄어들거나 취업을 못할 경우 경제적으로 위축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결혼, 출산 및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 2016년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기혼여성 333만명 가운데 경력단절을 경험한 사람은 117만명으로 전체의 35.2%에 달했다.

2014~2015년에는 각각 37.1%였으므로 거의 감소하지 않은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한 여성 가운데 43.4%가 휴직 제도를 사용한 지 1년 안에 퇴사했다. 육아 부담에다 복귀 과정이 순탄하지 못하면서 결국 퇴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출산휴가만 쓰고 퇴사를 선택한 사람은 빠져있다. 출산 휴가 직후 퇴사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20%였다. 그리고 출산휴가를 쓴 사람 가운데 육아휴직까지 쓴 비율은 63.8%였다. 이를 모두 감안하면 출산휴가를 낸 여성 근로자 가운데 34.9%(출산휴가 이후 7.2%, 육아휴직 이후 27.7%)가 결국 퇴사하게 된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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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 가운데 3년 이상 경력단절이 계속되는 비율도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3월 발간한 ‘한국 여성의 고용 및 경력단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이상 경력이 끊겼던 여성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30대였다. 정한나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전체 경력단절자(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상실 이후 재취득까지 3년 이상 시간이 걸린 사람)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여성이 얻은 새 일자리는 급여도 낮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현재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하면 이전(평균 월 189만원)보다 20% 가량 낮은 급여(평균 월 153만원)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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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성 근로자들이 출산을 포기하면서 회사를 다닐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입장에서 일(커리어)과 출산 가운데 양자택일 하도록 강요 받고 있는 셈”이라며 “이렇다 보니 여성 고용률과 합계출산율 모두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안으로 ‘여성일자리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성 일자리만을 타깃으로 한 종합 계획이 수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력단절 예방, 재취업 지원 확대 등이 핵심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2019년 성평등 임금 공시제 등을 도입해 여성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육아휴직 첫 3개월 간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또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을 위해 계획수립·직업훈련·취업연계·직장적응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새 일 찾기 패키지’ 사업을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육아 휴직 제도 등을 강화하거나 남녀간 임금 격차를 시정하는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아예 일하는 방식을 바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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