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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밝힌 ‘권역외상센터’ 의 열악한 현실…범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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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역외상센터 처우개선 청원 25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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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순 시 총상을 입은 북한군 수술을 집도했던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다시금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전국에 권역외상센터가 설립됐지만, 아직도 기존 응급의료센터를 먼저 찾는 환자가 많아 외상 치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작년부터 제기되어 왔다.

권역외상센터는 생명이 위독한 외상환자가 왔을 때 10분 이내(골든아워)에 처치할 수 있도록 외상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전문 외상팀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자의 소생 및 초기 처치는 물론 응급시술이나 수술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이고 필수적인 치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복지부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16개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했으며, 이 중 9곳이 공식 지정 운영 중이다.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면 시설·장비 구매비로 80억원을 받고, 연차별 운영비로도 7억~27억원을 지원받는다.

외상사업관리단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권역외상센터에는 전문의 226명(기관당 9∼23명) 외상코디네이터 39명, 간호사 829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권역외상센터를 찾은 외상환자 중 중증 비율은 18.9%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권역외상센터가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달리 기존 응급의료센터는 심각한 외상환자를 다룰 별도의 인력이나 장비, 시설이 없어 즉각적인 응급수술이나 처치는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내 외상시스템에서 외상환자의 이송과 처치에 관한 한 아직도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센터의 역할구분이 없다는 의견이다.

예를 들면 외상팀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중증외상환자들이 외상센터를 두고도 응급의료센터를 먼저 방문함으로써 환자가 넘치는 응급실에서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초기 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혈관조영색전술 등의 응급시술, 수술적 치료 및 중환자실 집중치료도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권역외상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중증외상환자가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의료기관을 먼저 찾을 경우 제한된 시간 내에 생존에 필수적인 기본 처치를 받지 못하고, 불필요한 검사나 진단에 치중한 나머지 전체적인 외상진료의 흐름이 끊어지면서 적절한 진료가 시간 내에 시행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아울러 “이로 인해 중증외상환자가 권역외상센터에 전원 됐을 때는 황금시간(골든타임)이 지나 소생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독립된 전담 행정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기관이 서로 역할과 기능적 차이가 분명한데도 동일한 행정체계(응급의료과,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위원회 등)에 소속돼 중증외상환자들이 넓은 의미의 응급의료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중증외상에 대한 선택적이고 신속한 대처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외상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전담 행정조직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북한군 귀순 사건에 맞물려 권역외상센터가 재조명되고 있는 데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놓치기 않기 위해 보다 면밀하고 체계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23일 기준 권역외상센터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그리고 인력지원을 포함하는 청와대청원이 25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12월 17일까지 진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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